우리 가락으로 부르는 찬양, '아름다움 그 자체'-문성모 목사, 성역 40주년 및 은퇴 기념

우리 가락으로 부르는 찬양, '아름다움 그 자체'-문성모 목사, 성역 40주년 및 은퇴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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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공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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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행정가나 목회자로서의 무거운 짐을 벗으려고 합니다. 큰 책임이 주어지는 자리에서는 떠나지만, 하나님의 일은 일평생 멈출 수 없기에 은퇴 이후의 삶은 자유로운 신분으로 작곡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찬송가의 한국화', '예배의 한국화'를 주창하며 한국교회 예배와 음악의 '한국화' 작업에 앞장서 온 문성모 목사(강남제일교회)가 그동안 작곡한 성가합창곡 12곡과 독창곡 3곡을 선보이는 '성가작곡발표회'를 연다. 오는 20일 오후 5시 강남제일교회 글로리아홀에서 열리는 이번 발표회는 문성모 목사의 목사안수 40주년과 은퇴를 기념해 강남제일교회가 주관하고, 동교회 시온성가대(지휘:이동현)가 연주를 맡았다. '한국 합창계의 거장' 김명엽 지휘자가 이끄는 서울바하합창단도 특별출연한다.

문성모 목사의 성가곡은 '진한 한국의 맛과 멋이 어우러져'있고, '차분하고 절제가 있으면서 깊이가 함께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1세대 교회음악 작곡가 고 박재훈 목사(캐나타 토론토 큰빛교회 원로)는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을 함께 섭렵한 작곡가 답게 우리가락을 추구하면서도 아주 다양한 구조적 틀을 구사하고, 각각의 노래가 개성이 뚜렷하여 한국적 찬송가의 원숙미를 느끼게 해준다"면서 "무르익은 한국적인 찬송가는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극찬했다.

지극히 전통적이지만 회중과의 동질성과 보편성을 추구하는 문 목사의 성가곡들이 피아노나 오르간, 장구나 가야금 등 서양악기와 국악기의 콜라보 연주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일 것이다. 이번 발표회에서도 문 목사 특유의 '전통음악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인의 정서에 밀착'된 한국인의 의한, 한국적인 성가곡들이 연주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일 발표회를 앞두고 만난 문성모 목사는 "1983년에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내년이면 벌써 40주년이다"면서 "성역 40주년과 은퇴를 기념해 발표회를 준비해준 교회와 찬양대원들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했다. 발표회 후에는 연주큐알코드를 담은 악보집을 출간해 한국교회와 공유할 예정이다.

내년 은퇴를 앞둔 문 목사는 "작곡가로서 1000곡의 찬송가를 만들어 하나님께 봉헌하려고 한다"면서 "현재 300곡 조금 넘게 작곡했으니 1000곡을 채우려면 1주일에 한 곡씩만 써도 15년이 걸리는 대장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목사가 '한국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장신대 신학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한국교회 예배와 음악이 거의 미국식임을 깨닫게 됐다"는 그는 "우리 손으로 우리 정서에 맞는 창작 찬송가를 만들어 내는 일을 누군가는 시작해야 할 사명이었고 이는 자국의 창작된 찬송을 만들어 부르게 했던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이기도 하다"면서 "루터와 칼뱅도 당시 카톨릭에 의해 강요된 라틴 찬송을 거부하고 독일교회를 위한 코랄을 만들고 프랑스 신앙공동체를 위한 시편가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성경적"이라고 강조하는 문 목사는 "140년 한국기독교의 역사에서 민족의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며 부를 찬송이 없다"면서 "한국의 역사를 가사에 담아 부를 수 있어야 진정한 한국화다. 이 일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화는 비타민이에요. 결핍이 되면 심각한 기형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만의 문화가 없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신학교도 문화적 소양을 갖춘 목회자를 양성해야 해요. 교회에 몇명이 모이는지, 어느 목사가 설교했는지 세상은 관심이 없어요."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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