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인생역전의 상금을 두고 목숨을 건 생존 게임 이야기

음악평론가 정순영의 영화음악 평론

 

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인생역전의 상금을 두고 목숨을 건 생존 게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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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     


- 인생역전의 상금을 두고 목숨을 건 생존 게임 이야기-   

  

                                                  음악평론가 정순영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미국 넷플릭스1위,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2위를 차지했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도굴’의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오징어게임의 독특한 스토리 전개를 인기의 비결이라 했다. 포브스는 잔인하고 폭력적이지만 연기와 캐릭터의 우수성, 창의적인 이야기 전개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영화음악은 청각의 자극을 극대화시킨 정재일 음악감독의 맹활약으로 영화의 인기몰이를 한층 가속화했다. 이미 그는 영화 ‘옥자’,‘ 기생충’, ‘도가니’, ‘남한산성’ 등에서 큰 히트를 한 인물로 한국식 서바이벌 시리즈에 큰 획을 그어 영화 속 OST를 완전 장악하기도 했다.                            

  

오징어게임에서 보여준 OST는 대표적인 13곡이 있다. 특히 이번 곡으로 정재일은 한국인 최초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 수상을 했다. 극중 이정재, 박해수의 호흡도 좋았고 출연진들의 초록색, 붉은색 의상이 영화의 흐름을 주도한 인상이다.                         

   

영화OST에서 <Way back then>은 리코더와 소고의 반복된 리듬이 강렬함을 안겨주며 멜로디언과 캐스처네츠의 조합이 합쳐질 때 기본박자(3-3-7)은 응원가의 이미지를 담은 어린시절의 추억을 상기시킨 효과를 준다. 특히 오징어게임의 첫음악인 이곡은 규칙적인 리듬감이 영상에 맞물려 게임 뒤에 숨은 잔인함을 암시하며 관객에겐 최대한의 궁금증을 유도한 음악이다.

  

요한 슈트라우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The blue Danube waltz>는 죽음의 현장과 게임 생존자들의 공포,허탈감을 표현하는 배경음악인데 음악감독은 클래식을 통해 반전의 효과를 주려는 시도였다고 본다. 여러 장면을 전하는데 더없이 무게있고 따뜻한 정서가 영화 전반에 스며든 느낌이다.                         

  

살육과 죽음의 테마가 된 <Fly me to the moon>은 잔잔한 곡위에 펼쳐진 노래가 공포심을 유도하며 복잡한 다음 영상을 연결하는데 음악을 맡은 정재일감독의 마법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의 여운이 탄력있게 들리며 사운드트랙의 묘미가 집약된 부분이다           

   

타이틀곡< I remember my name >과 < Dawn >은 서로 대조적인 이미지를 담고 영상과 적합한 조화를 이룬다. 뉴에이지적 사운드를 느낄수 있는  전.후 두곡이 반전의 개념을 시사하면서 흔들림없는 대응력으로 영화를 현실적으로 끌고 간 효과를 준다.                           

   

자주 반복되는 테마곡 김성수<Pink soldiers>는 분홍옷과 가면을 쓴 진행요원들의 이미지를 강하게 부각시킨다.음악 역시 한 영상에 빙점을 찍지않아도 극우적인 적대감을 주며 공포의 긴장감을 살린다. 영상에 어울린  사운드트랙이 새로운 가능성을 주며  섬뜩한 인상은  심리적으로  스토리의 전개를 사실적으로 인지하게 한다.                     

  

<Owe>와 <Let’s go out tonight> 은  게임승부를 위해 본능에 이끌려 살인을 하는 인간의 냉혹한 장면과 음악이  맥락화를 이룬다.이곡이 흐르는 곳엔 씁쓸한 냉소를 느끼며 독특한 의인화의 수법을 담은 이미지를 준다. OST의 존재성이 강한 곡이며 내러티브의 극적인 성격을 잘 받쳐준 효과음악으로 간주된다.                                 

 

영화속 저금통의 배경음악<The fats and the rats>에서 스토리의 연속성에 무게를 실은 효과를 주며 반복적으로 현시되는 영상에 접근하여 사이키델릭한 뉘앙스를 준다. 이번 영화는 OST속에서 황동혁감독의 영감을 끌어낸  정재일 음악이 재조명되어 기생충에 이어 또다른 역량을 보였다. 내러티브처럼 음악의 곳곳에 구세대와 신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이룬 충실한 트랙으로 간주된다.

 

기이함과 폭력성이 내재된 서바이벌 게임영화여서 그런지 OST 장르도 다양한 선곡이다. 요제프 하이든<트럼펫 혐주곡 3악장>은 70∽80년대 규칙적인 군대분위기를 연상케했고 게임참여자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트럼펫으로 상징화했다. <It hurts so bad>과 <The rope is Tied>는 블루스와 스윙의 세밀한 면모를 보여주며 관객을 몰고가기 충분한 실용적인 효과를 거둔 곡이다.                                       

    

<Delivery> <Dead End>는 현대적 음악작법이 영상에 잘흡수되어 장면이 바뀔때마다 영상 시간을 동기화했고 타이밍맞게 장면의 의도에 부합된 음악이다.<Needles and Dalgona>는 상황을 예비하고 암시하며 영상과 사운드의 조합에서 영화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철저히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글로벌 게임 영화  「오징어 게임」OST는 음악적 시너지를 주며  한국형 서바이벌 시리즈에 한획을 긋고 영화의 느낌을 최고조로 올린 쾌거를 거둔 동시에, 사운드 디자인의 총체적 개념을 통해 심리적 단계를 리얼하게 파고든 점에서 그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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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누나_200.jpg

정순영; 작곡가, 영화음악평론가, 베스트셀러 작가, 명동성당 오르간 반주자 역임

경희음대 강사역임, KBS-FM 국군의 방송 <정다운 가곡> 진행자 역임,

제16회 신춘음악회 작곡부문 출연,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위촉작품[For Recorder]연주,

서울 예음홀에서 [정순영 작곡발표회] 가짐, KBS-FM 교육방송 주관으로 [정순영 창작 발표회]가짐,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 전임강사역임, 한국국제예술원(구)서울종합예술원 작곡과 교수역임, 

한국 예술평론상 수상,음악 춘추사 평론상 수상, 한국국민악회 회장역임, 한국평론가협의회 부회장, 

서울 작곡가 포럼 부회장, 한국작곡가회 부회장 역임, 동서음악연구회 이사

주요저서: 「민속악과 양악에 관한 비평」, 「가곡 프로젝트」, 「현대음악 후아유」, 

「작곡으로 먹고 살자」,음악 감상과 비평의 이론과 실제-공저」 외 논문집 및 작품집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