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 작곡가의 작곡 기법


한국음악 작곡가의 작곡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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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필자 전인평은 2000년에 「새로운 한국음악사」를 출간하였다. 이 책 출간 이후 20여년의 세월이 흐렀다. 이 책의 증보판을 구상하면서 〈한국현대음악사〉 부분을 자세히 서술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 준비를 하면서 굉장히 놀라운 일은 악보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악보가 있어야 작품에 대하여 서술할 수 있다. 그런데 도무지 악보를 구할 수가 없었다. 가곡 명곡집에 있는 노래를 제외하고는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

〈한국현대음악사〉 서술 기초 자료를 얻기 위하여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라는 심정으로 「한국창작 음악사」(2018), 「한국음악 선구자들의 삶과 음악」(2019)을 출간하였다. 이 서적을 준비하면서 여러 작곡가들에게 연락하였다. 그 동안 대부분 협조를 잘 해 주었는데, 놀랍게도 어느 유명한 작곡가는 “내 작품을 다른 사람이 분석하거나 서술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필자가 중앙대 교수 생활 중 여러 총장을 모셨는데, 지금도 생각나는 분은 하경근 총장님이다. 한 번은 신라호텔에서 뷔페 음식을 사 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교수란 모름지기 기록하고 인쇄해야 합니다. 기록을 남기는 놈이 이깁니다(PRINT OR PERISH). 교수생활을 하면서 사회 참여도 해야 하고 방송도 해야 하고 참 할 일이 많습니다. 사회는 교수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기록하고 인쇄물로 남겨야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것처럼 삼국 통일 이후에 고구려 백제 기록은 소략하지만 늦게 출발한 신라 중심으로 역사가 정리되었습니다. 이처럼 기록은 정말 중요합니다.


많은 작곡가들이 미래의 음악 창달을 위하여 매진하고 있다. 더러는 악보를 발간하여 주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작품집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기가 쉽지 않다.

필자는 앞으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치 「조선왕조실록」처럼 당장은 보는 사람은 극히 적지만 앞으로 50년 100년 이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들이 세상을 떠나고 없을 때, 누군가가 이 책을 볼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21세기의 한국 작곡가들의 고뇌와 사유 체계 그리고 어떠한 기법을 활용하여 작곡을 하였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음악사는 작곡의 역사이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


음악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 않다. 오늘날 작품 중에 초연이 마지막 연주가 되는 사례가 허다하다. 굉장히 유명한 한 작곡가의 푸념이다. 저작권협회에서 5500원의 작품 사용료를 입금해 왔다는 것이다. 유명한 분이 이 지경이니 일반 작곡가는 형편이 더욱 암담할 것이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작곡가 책임일까? 아니면 연주가 또는 청중의 책임일까? 이러한 상황이 전개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하면 답을 찾을 수 없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공동지성을 발휘하여 해결해 보자는 뜻이 깔려있다

작곡계의 참담한 형편에도 많은 작곡가들이 오늘도 오선지를 앞에 놓고 고민하고 있다. 작곡가들의 겪는 창작의 괴로움은 이루 필설로 다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많은 작품이 초연이 종연이 되는 이러한 현실에 작곡가가 갖는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필자는 〈한국현대음악사〉 저술 준비를 하면서 특별히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젊은 작곡가들에게 자신의 작곡 기법을 공개하도록 요청하였다. 사실 한국에는 수백 명의 작곡가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에게 일일이 연락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한국작곡가협회의 백영은 회장에게 부탁하였다. 한국작곡가협회의 누리집에 공지하여 작곡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부탁하였다. 이렇게 하여 30여명 작곡가의 글을 수합할 수 있었다. 글을 수합해 보니 1936년생 86세 원로부터 1994년생 27세 신진 작곡가까지 폭 넓게 참여하였다. 젊은 작곡가는 평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글을 수록하는 이유는 앞으로 이들이 한국음악계를 이끌어 갈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100년 후 쯤 이 땅에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저 세상으로 가고 난 다음, 사람들은 궁금해 할 것이다. 21세기의 작곡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작품을 썼을까? 마치 100년 전에 수명을 다한 조선왕조 형편을 이해하려면 「조선왕조실록」을 참고하듯이 앞으로 누군가 이 책을 볼 것이다. 바로 이렇게 후세의 사람들에게 기록을 전하기 위하여 이 책을 기획하였다.

이 책을 출간하면서 여러 작곡가들을 엄청 괴롭게 하였다. 어떤 분에게는 15번 메일이나 카톡 연락을 한 분도 있다. 글 속에 악보를 넣으니 한 줄만 더 넣어도 뒤의 문맥이 엉망이 되곤 하였다. 필자의 요청에도 끈기있게 참아가며 응대해 준 수 많은 작곡가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면 이 글을 마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전인평

저자 : 전인평 외

전인평(全仁平, 1945)은 작곡가이며 또한 아시아음악 학자이다. 그의 초기 작곡 경향은 형식과 음향 구성에서 서양의 기법을 원용하였으나,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시도하면서 고문헌에서 그 뿌리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 결과 정읍에서 노피곰, 정읍후사, 머리곰 등을 만들어 냈고, 한국의 민화에서 관현악을 위한 음악 이야기 '까치와 호랑이'(1982년) 등을 만들어 냈다.

한편 민속악에도 관심을 기울여 굿음악과 농악에도 관심을 보였다. 정읍후사(1984)는 진도 싯김굿을 현장 조사하고 굿음악 장단을 북으로 연주하도록 만든 작품이다. 또한 장구 연주자 김병섭에게서 설장고를 배우고 우리 나라의 농악 장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때의 경험은 관현악곡 두레(1984)에 나타난다. 우리 나라 장단의 헤미올라 기법과 분할 조합 기법을 활용한 것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인도음악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아시아적 요소를 자신의 작품에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거문고 독주곡 왕산악(1984)은 인도의 라가 부빨리(BUPALI)라가를 이용한 것이고, 가야고 독주곡 서경별곡(1986)은 인도의 캬?L 형식을 도입한 작품이다. 관현악곡 별주부와 토끼(1989)는 인도음악의 지속음(DRONE) 기법과 서양 관현악에 사용한 팀파니 비브라폰 등을 우리나라의 관현악 기법에 이용한 것이다.

유네스코에서 주관한 실크로드 탐사에 참여한 후, 안목을 더욱 넓혔다. 거문고 합주곡 가야의 노래(1999)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우술(USUL)과 마캄(MAKAM) 이론을 도입하여 선법과 리듬을 더욱 다채롭게 구사한 작품이다. 2002년부터 아시아음악학회를 이끌며 영문학술지 ASIAN MUSICOLOGY를 발행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관현악곡 〈쿠쉬나메〉, 거문고 협주곡 〈여섯줄 판타지〉 등 80여 곡이 있고, 특히 거문고 관련곡을 많이 썼다. 또한 음악학자로서 「새로운 한국음악사」 「동북아시아음악사」 「창작음악사」 「한국음악 선구자들의 삶과 음악」 등 27권의 저서를 냈다. 작곡연구단체인 한국국민악회 회장, 한국평론가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중앙대 명예교수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머리말: 100년 후의 독자를 위한 책

(전인평/ 중앙대 교수, 한국음악평론가협회 회장) 3

감사의 말씀(백영은/ 단국대 교수, 한국작곡가협회 회장 6

차례 7


원로 작곡가의 작곡 기법

01. 나인용(1936): 토기장이 마음으로 한국 전통 사상을 현대음악에 투영시킨 작곡가 9

02. 백병동(1936): 한국 현대음악 작곡계의 지진계 47

03. 황병기(1936): 최초의 현대 가야고 창작곡 작곡 83

04. 김혜자(1943): 다양한 장르에 걸쳐 음악의 총체적 존재론을 고민한 작곡가 104

05. 이영조(1943): 국악·양악 융합의 작곡가 166

06. 박정선(1945): 창작 합창음악의 정체성 찾기 180

07. 이만방(1945): 이만방의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 연구 208

08. 전인평(1945): 눈의 비늘을 떼어 준 인도음악 251

09. 이종구(1947): 우리 음악의 현장에서 296

10. 강순미(1948); 동서양을 넘나드는 작곡가 335


중진 작곡가의 작곡 기법

11. 주성희(1953): 나의 음악 어법 354

12. 백영은(1957): 눈으로 듣는 소리, 마음에 닿는 음악 405

13. 윤소희(1957); 작품을 통한 구도의 여정 434

14. 하순봉(1960); 비빔밥같은 음악 452

15. 황혜정(1963): 도전은 진행 중 〈공간 소리〉 468

16. 하종태(1965); 한 그릇 속에서 진정성을 끄집어내는 작곡가 489

17. 정연옥(1968); 21세기를 가득(?)-안고, 外 535

18. 정승재(1970): 반복과 변화 562

19. 고병량(1972): 나의 방황을 돌아보며 586

20. 엄대호(1972): 이미 세상은 아름다웠다! 616

21. 이재신(1975); 나의 이야기 638

22. 장석진 (1975); 나의 삶 나의 음악 650

23. 성용원(1977):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음악칼럼니스트 669


신진 작곡가의 작곡 기법

24. 정유식(1981); 나의 삶 나의 음악 677

25. 이소의(1983): 문학소녀에서 작곡가로 699

26. 임찬희(1985); 자기부정과 내적 아방가르드 722

27. 양시종(1988); 遺憾時代 音?白書(유감시대 음악백서) 746

28. 박준선(1992); 나의 삶, 나의 음악 792

29. 황요한(1992): 소수와 나의 음악 812

30. 김신(1994); 중용으로 미래를 관조하다 822


[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

 

 

‘소리로 말하는 사람들’, 작곡가들이

‘글로 말하는 사람들’이 되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신의 소리가 마음 안에서 어떻게 울리는지,

이를 어떻게 내어놓는지를 말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입니다.

이런 만남을 고대하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조금은 수줍은 마음으로 글을 남겼습니다.

이 솔직한 고백들이 오래도록 남아,

가슴을 열고, 머리를 맞대고, 귀를 기울이며

그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전인평님이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음악과 함께 살아가며, 음악에 대하여 말하고, 음악을 알아갈수록

그 가치가 점점 커져갈 것입니다.

이러한 장을 마련하시느라 귀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전인평님과

설레는 발걸음을 재촉하듯 함께 해 주신 여러 작곡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 백영은)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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