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악회 회장 인사말

한국국민악회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처음 들었을 때, 제가 그분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어느 단체의 회장을 새로 맡을 군번이 지났습니다.”

사실 그렀습니다. 저는 지금 단체의 명예회장 직에 이름을 올리고 지내면 되는 군번입니다. 몇몇 회원의 간곡한 권유로 이렇게 회장직을 수락하긴 하였지만, 어깨가 무거움을 느낍니다.

우리 한국국민악회는 1980년 11월 26일 김형주 명예회장의 주도로 창립된 이래 40년 동안 작곡계의 중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동안 김형주, 김회영, 홍권옥, 정순영 회장님께서 훌륭하게 단체를 이끌어 온 바 있습니다.

우리 단체의 역사가 길다 보니 벌써 조념 윤양석 최인찬 임우상 함태균 김원호 김정수 박판길 등 회원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안 계십니다.

그동안 약 300여편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이 작품 중에는 대한민국 작곡상을 수상한 작품도 여러 편 있습니다. 

우리 한국국민악회는 이름 그대로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작곡가를 대변하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가장 앞장 서서 노력하겠습니다.

회원 여러 분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중앙대 명예교수

음악학박사 전인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