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음악평론가 정순영
정 순 영 음악평론가의 일문일답 인터뷰
1. 국내 음악계와 영화음악계의 평론과 연주회의 발자취를 기록하며 시대성을 아우른 음악평론가로서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제가 1985년부터 평론가로 데뷔하여 서양음악, 국악, 영화음악 등, 약 1000편 이상 되는 평론을 썼습니다. 특히 평소 영화음악에 매료되어 각 영화에 나오는 OST가 좋아 영화 평론은 스크린에 담은 영상을 음악적으로 표현한다는 의미에서 그 가치와 비중이 크다고 느꼈어요. 클래식 음악과 비클래식 음악들의 평론도 연주자에겐 상당한 부담감이 되지만 무대에서 연주된 시간예술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의미가 많으니 예술을 읽는 평론가로서 긍지를 갖게 됩니다.
2. 수많은 평론의 발자취를 보며 각별히 인상적인 평론은 무엇인가요?
1000편의 평론을 썼으니, 국내외 내로라하는 연주자의 무대는 모두 섭렵했다고 봅니다. 귀에 익숙한 음악가, 정명훈, 정경화, 정명화, 피아니스트 이경숙,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피아니스트 백건우, 가야금 황병기 국악인 안숙선, 판소리의 명창 박동진,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오르가니스트 데이비드 티터링톤등 국내외 대다수 연주가들의 무대의 단골손님처럼 연주회장을 누비며 평을 쓴 것이 기억에 남고 ‘서울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창단 16주년 정기연주회[평화음악회]는 특히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의 연주회로 애국 충정이 결여된 현 세태에, 현 세태에 호국 영령의 넋을 기리는 애도의 숨은 뜻을 전하게 되어 기억 속에 각인된 이미지를 주었습니다.
3. 앞으로 음악평론가로서 음악계 진단을 위해 한마디 요약해주세요.
국내 음악계는 서구 문화의 남발적인 파급으로 여러 장르가 본래의 정체성을 잃고 변질된 우려를 보입니다. 더욱 요즈음은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자칫 고유의 한국 빛깔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막대한 책임과 몫임을 인지하여 한국인만의 주체성과 정서를 잃지 않고 작품을 만든다는 이념은 토착화돼야 할 것입니다.